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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대안의 그녀

대안의 그녀
가쿠타 미츠요 지음, 최선임 옮김/지식여행
요즘에 소설을 읽을 기회가 참 많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1시간을 매일같이 왕복을 한다면 누구나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료신문을 읽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왠지 그 신문들 자체를 많이 꺼려하는 편이다. 훗, 웃기는 이야기지만 왠지 무료신문들은 믿을 수 없다는 강한 신념에 차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읽어봤자 별 도움이 안되는 가쉽거리들만 가득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사실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대신 몸 상태가 괜찮다면 될 수 있으면 소설을 읽으려고 노력을 한다. 집에 있는 책들을 아무거나 집어서 매일같이 열독을 하는 것이다. 자리가 있다면 더욱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서서도 읽어도 그 재미에 푹 빠진다. 다만,,, 정말 꽉 막힌 지옥철에서는 거의 서있는것 조차도 힘드니 어쩔 수 없이 가는 경우가 많다.


이 '대안의 그녀' 라는 소설도 지하철에서 몇번 왔다 갔다가 하면서 홀딱 읽어버린 소설이다. 그렇게 쉽게 쉽게 읽혀지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왠지 나를 푹 빠지게 만드는 요소들이 너무 많았다. 일본소설의 특징인 독특한 상상력과 인물 묘사는 정말 대단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이 나와 일치됨을 많이 느낀다. 그리고 주인공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몰입시킨건 주인공 = 나 라는 공식이 정확하게 통했기 때문이다. 나나코는 아오이로 아오이는 사요코로 사요코는 바로 나로 연결되면서 나는 그들의 삶을 살아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나의 삶을 사는 것 같았다.


지독한 외로움. 투명한 막에 둘러싸인 학교 생활. 누구와도 말을 하고 싶지도 걸어오지도 않는 생활들. 누구는 처음부터 그렇지 않게 태어나서 인기가 많고 공부도 잘하지만 자신은 다르다는 것. 하나하나 쌓이면서 자신을 닫아버리는 악순환.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핵심과는 약간 다르게 내 마음대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어쨌든, 하나의 울림이 되는 소설이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들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