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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프래그머티스트

감성과 이성의 롤러코스터

▶ 일      시 : 2008년 8월 16일 ~ 17일
▶ 장      소 : 호수캠프 - 경기도 남양주시 대성리 ▶ 주요일정 : 3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 전략적 발상법 강의 / 1,2,3기 친해지길 바래

노진화 총괄실장님, 박헌수 차장님, 홍승표 재무장관님, 임문수 지사장님, 홍성창 상무님이 함께 하여 주셨습니다.


▶ 워크샵리뷰:

들어가며

비+버스.jpg

비오는 날의 월요일.. 뭔가 확실히 감성적이면서도 이성적인 날이어서 감성과 이성의 롤러코스터라는 제목이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아침에 집에서 나오면서 비가 시작이 되더니 버스를 타자마자 주륵주륵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순간 감성적이 되어서 문자를 마구마구 보내고 손에서 나는 비의 향기를 맡아보기도 한다.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모습 서로 엉켜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성적으로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한다. 자리를 비키는 사람 내리려고 용을 쓰는 사람들...

버스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을 내려서 걸어가는 동안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바지가 흠뻑 젖어버리고 상의가 많이 추적거리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은 이제 오직 빨리 회사건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비가 내리는 방향으로 최대한 우산을 잡아서 최소한의 비가 나에게 오게 만들고 앞 사람의 발걸음에 시선을 맞추며 최단거리와 물웅덩이를 피해가는 루트만 짤뿐이다.

월요일은 항상 바쁘다. 다들 쉬는 주말에 일이 그렇게 많이 쌓이겠냐만은 그래도 왠지 월요일은 일이 많은것 같고 정신이 없다. 다시 이성적인 모드로 들어가서 열심히 일을 하는 척을 한다.

프래그와 인사

이번 통합 워크샵은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것 같다. 우리 프래그2기가 처음 들어왔을때 겪었던 워크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 당시에는 1기들의 경쟁PT가 있었기 때문에 워크샵에서도 그 부분에 많은 부분들을 할애를 해서 서로가 만나는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이번에는 강의시간도 그리고 레크레이션 시간에서도 서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3기들과의 만남은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참 좋았다. '좋았다' 이 말이 참 맞는것 같다. 2기들도 다들 독특한 아이들이 모였다고 생각했는데, 3기들도 개성이 넘친 사람들이 모여서 나를 다시 즐겁게 해주었다. 1기들과는 다른 2기, 2기들과는 다른 3기만의 멋진 프래그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역시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상당히 즐겁다. 다양한 가치관 다양한 생각들은 나를 춤추게 만든다.

감성과 이성

롤러코스터.jpg

▲ 후지 큐 하이랜드의 에에쟈나이까 롤러코스터

2006년 7월 19일 새로 문을 연 ええじゃないか(에에쟈나이카 - '좋지 아니한가!'라는 뜻이라고 함)는
트랙 길이가 1153m, 최고 높이 76m에서 89도로 거의 수직하강한다. 최고 속도는 126km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이 롤러코스터는 (1)뒤로 출발한다는 점 (2)발판이 없다는 점 (3)좌석 자체가 회전한다는 점 등 탑승객의
공포감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특징

나를 적당히 아는 사람들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감성적인 부분이 더 많이 나를 지배하고 있고 자주 감성과 이성이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나를 휘젓고 있다고 느낀다. 이번 워크샵에서도 수 없이 많이 좌뇌와 우뇌가 서로 경기를 하듯이 나를 뒤짚어 놓았다 말았다가 했다. 이성적으로 겁을 주거나 감정적으로 태오와 싸우기도 하고 다시 이성적으로 프래그를 바라보며 걱정도 많이 했다. 순간 울컥하는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 나의 부족함에 고개를 떨구기도 하고 나의 집요함에 내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겁잡을 수 없는 질투감에 몸을 떨기도 했었다. 1박 2일 동안 이런 수 많은 감정과 이성들과의 싸움은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고갈시키기에 충분했다.

배움

이번 워크샵에서 많은 감정을 느낀것과 더불어 가장 큰 수확은 '배움' 이라는 것이다.

본질-행동 이라는 단어들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난 나에 대해서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해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큰 구멍들은 나에게 정말 치명적이었다. 이런 본질과 행동도 구분못하고 있었고 행동으로 말미암아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졌다. 나의 본질 내가 가지고 있는 늘푸른 본질은 변하지 않았는데 그 본질마져 가려버리고 행동으로만 나를 판단하고 질책했던 나에게 본질과 행동의 구분점은 나를 좀 더 명확하게 해준다.

사람위에 사람없다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다른 사람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했다는 이유로 나는 더욱 부끄러워지고 만다. 어떤 사람들이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점이 있고, 무시할 수 없는데 난 나를 항상 맨 위에 놓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한 것 같다. 어느 누구든지 무시할 수는 없고 존경받아야할 가치들이 분명히 있는데, 너무 내 속에 커져버린 거만함이 나를 지배하고 프래그에 영향을 주고 나와 관련된 모든것에 영향을 주어서 뻣뻣한 나를 만들어 고개를 숙이지 않게 되버렸다.

왜 이자리에 모였는가? 라는 질문에 또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았는데, 2기 자치위원장으로 항상 잡고 생각했어야 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물음에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는 것 자체가 참 아쉬웠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떠한 일에 임할때 굳건한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했는데 그냥 마냥 닥치는 대로 즐기고만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과 다를게 무엇이 있는가?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그 위치를 만들기는 커녕 그 위치가 나를 만들지도 못했다. 좀 더 생각을 하고 살자. 좀 더 넓게 보자. 그래도 나에게 도움을 주시는 노진화 대표님과 임문수 지사장님께 고개와 어깨와 허리를 구부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부족한 나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해주시고 잘 할 수 있도록 격려 해주시는 분들.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다

마지막


이제 프래그 2기 활동의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정말 모든 일에도 그렇듯이 마지막 마침표를 잘찍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가 프래그에서 이렇게 많은 것을 얻어갔다면 그 얻어가는 만큼 마지막 마무리를 잘 지어야할 것 아닌가? 아직 수료식이 남아있어서 프래그를 마감하는 글은 쓰고 싶지 않지만, 마지막이라도 헤이해질 수 있는 만큼 서로서로 기운을 북돋아 주면서 마무리를 잘 했으면 한다. 끝까지 서로가 웃을 수 있도록 우리 프래그2기 잘해보자 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그리고 프래그는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다는 말. 이 말을 끝까지 기억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 짓는다.


하느님 저의 진정이 당신에게는 전해지겠죠?
저에게 힘을 주세요. 당신을 믿고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