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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이야기

모든 구직자의 단점

Inuit 님의 블로그에서 모든 구직자의 단점 이라는 글을 보고 심히 공감하여서 글을 쓰게된다.

얼마전에 외국계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어떤 기업의 인턴에 지원을 해서 서류가 통과가 되었지만 면접에서 미끌어졌다. 실무자 면접이 남았었지만, 면접에는 왠지 자신이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 당시에 같이 일하던 직원분 한분이 그쪽에서 오셨기 때문에 추천을 해준다면 쉽게 풀릴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자신만만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나의 자신감은 면접을 시작하면서 산산히 부서지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까지 면접다운 면접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기 소개서와 그 기업이 앞으로 해야할 방향에 대해서만 철저히 준비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 기업에 대해서 공부하면 할 수록 할말이 많아져서 나중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면접을 시작하자마자 자기 소개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철저히 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천편일률적인 모범적인 질문이었지만 나에 대해서 준비하지 않은 나에겐 너무 당황스러운 질문들이었다. 그래서 결국 그동안 생각하고 있던 임시방편적인 답변만 줄줄 내놓고 있었고 그런 말들을 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면접관들은 날카로웠으며 임시방편적인 이야기에 대해 철저히 물고늘어져서 나를 지치게 만들어버렸다. 또 면접관들의 물은 질문과는 달리 은근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내가 준비해왔던 그 기업의 방향에 대해서 내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참 웃겼을 것이다. "내가 묻는거나 잘 대답하지 잘 알지도 못한 녀석이 밖에서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자기것인마냥 나불대고 있는 모습이라니."

그래도 다행이다라고 생각해본다. 이런 시행착오가 있었으니까 다음부터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부끄러운 일은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다음엔 더 잘 하도록 노력할테니까.

박카스 한병이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