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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자극하는 것들/음악과 영화, 그리고 책

씽킹 브레이커가 되라 - 서재근

씽킹 브레이커

저자 서재근


씽킹브레이커 - 10점
서재근 지음/위즈덤하우스

씽킹 브레이커는 단어 그대로 생각을 깨는 사람을 말한다. 휘닉스컴의 서재근 국장의 책이다. 다년간

광고회사에서 키워온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방법을 여러가지 실제 했던 프로젝트 중심으로 알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진짜 방법을 알려주는 실무자를 위한 책이 아니다. 타스케라는 늑대가 나오며

김지학이라는 대리가 주인공이 되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저자인 서재근

자신의 이야기이다.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기술들을 알려주는 수 많은 책들이 있다. 그 책들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기획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많은 책들이 시장분석과 같은 기획 프로세스를

다루는 데 집중하고 기획서를 잘 작성하는데 초점이 맞추고 있다. 이는 마치 낚시가 ‘물고기를

잡는 것’ 임을 망각한 채 낚시질을 위한 주변 정보, 즉 ‘낚시대 고르는 법’ 같은 것만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책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기획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문제 해결의 구성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기획 프로세스만 익히다가 보면 착착 프로세스에 따라서 일을 잘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능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통찰력을 키우는데 집중을 해야 한다. 통찰력은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다른

의미로 재해석하고 꽤 뚫어보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것은 아무것도 없는 ‘무(無)’ 의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관찰하고 다른 의미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발견’ 되는 것이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 를 외칠 수 있었던 것도 욕조의 물이 넘치는 흔한 일을 유심히 관찰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생각들을 순금의 밀도와 새롭게 연결했기 때문이다.


통찰력을 높이는 방법

그럼 어떻게 통찰력을 높일 수 있을까? 단순히 많은 고민을 하면 될 것인가? 물론 아니다. 우리가 그

동안 살아오면서 배웠던 방식, 고정된 사고 방식이 정보를 처리하는데 한계를 두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우리가 발견할 수 없도록 방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세스를 단순히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발견하지 못했던 많은 기회들을 버리지 말고 좀 더 창조적인 생각으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영어에 존댓말이 없는 이유는”

영어에 존댓말이 없다는 것을 당연하게 알고 있다. 부모님에게 ‘Good Night’ 이라고 하면 ‘잘 자’

라고 생각하면서 반말이라고 당연히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반말이라는

것이 아니라 존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당연하다고 보는 시각 자체가 틀렸다는 것이다.

그 문화에서 살아보지 않는 이상은 존댓말이 없다라고 당연히 여기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 이유도

모르면서 당연해 보이니까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고정관념’ 이다. Intel 이 눈에 보이는 않는

CPU 칩은 ‘Intel Inside’ 광고 AMD 를 제친 것처럼.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고정관념을 깬다면 더

나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가뭄의 해결을 위한 문제 찾기

장기간 비가 오지 않는다면 문제가 무엇일까? 비가 오지 않는 것이 문제일까? 그럼 해결방안으로

기우제를 지내거나 인공강우를 내리게 해야 할까? 문제와 현상을 명확히 구분을 해야 한다. 가뭄의

현상은 비가 오지 않는 것이지만, 문제는 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럼 물을 지속적으로 댈 수 있는

다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

大前硏一 (오마에 겐이찌) 라는 사람도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문제와 문제점을 명확히

구분하자는 것이다. 문제는 앞에서 말한 ‘현상’ 하고 같은 말이다. 새벽에 그 전날 먹은 술이 안 깬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 이때 단순한 현상은 교통사고이다. 하지만 문제는 술을 먹고

운전한 ‘음주’ 에 대한 것이다. 당연히 교통사고를 줄이자 예방 캠페인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도 음주단속을 하는 캠페인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진짜 문제를 찾아야 한다. 실제 업무를 진행하다가 보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문제’ 가 너무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오류가 부정적인 상황 자체를 ‘오류’ 로 생각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상황이 해결해야 할 대상처럼

인식되기 쉽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상황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한 결과 자연스럽게

해소되거나 개선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사실에서 분리해서 진짜 문제를 해결해야지만 부정적인

상황이 없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오래된 중국집 옆에 새로 개업한 중국집 때문에 매출감소가 나타난다. 새로 개업한

중국집은 인테리어도 좋고 젊은 호텔 주방장이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사실은 새로 개업한 중국집이다.

해결 방법은 새로 개업한 곳을 불을 태워버려서 없애버리는 것이 맞을까? 사실만 보면 그렇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오래된 중국집은 전통을 이야기 한다든지 오래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것들을 대책을 내세워야 하는 하는 것이다.


늑대를 잡는 방법

김지학 대리는 늑대 타스케에게 처참히 진다. 그리고 늑대를 잡으러 늑대 소굴로 들어간다. 마지막

늑대는 김지학 대리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자네의 눈을 버리고 그 사람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나. 나를 극복하고 싶다면 나를 이해하게. 나를 이해하고 싶다면 나를 사랑해보게. 김대리 내

마음속으로 뛰어들어서 내 마음으로 자네 스스로를 바라보게. 그게 바로 씽킹 브레이커야’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나의 눈으로 분석하지 말고 내가 그 상대방이 되어야 한다.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지. 진심으로 느끼고 싶다면 상대방이 돼보도록 해야한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그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차근 차근히 알려주고 있다. 반복적인

업무에 놓쳐버린 많은 기회들. 정말 부정적인 사실을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수박 겉핥기처럼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았는지 하는 것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