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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이야기/문화의집

증기기차를 타고 떠나는 신나는 농촌체험

from 오마이뉴스



광주 농성문화의집과 문화행동S#ARP는 지난 28()에 광주 농성동 인근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섬진강 기차마을과 봉조리 농촌체험마을로 러브러브 트래블을 다녀왔다.


           ▲ 증기기차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아이들
           ⓒ 정인성

정말 이런 증기기차는 처음봐요. 모든게 다 신기해요~


이 증기 뜨거워요?


이걸로 밥도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난생 처음보는 증기가 나오는 기차를 보면서 신이 났다. 이것저것 궁금한점이 많은지 지도 선생님을 붙들고 계속 질문이 이어진다. 하지만 지도 선생님도 증기기차를 타본적이 없으니 난감한 표정이다.


               ▲ 한 아이가 밖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가르키고있다
               ⓒ 정인성



왼쪽에 보이시는 강이 섬진강으로서…”


증기기차안의 승무원이 목소리가 흐르는 동안 아이들은 밖을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한다. 기차를 처음 타보는 한 아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밖을 보라며 가르킨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들 신이난 표정이다.


               ▲ 1960년대 후반 골목길을 그대로 재연해놓은 세트장에서 한 아이가 골똘히 생각하며
                   무엇인가를 적고 있다.
               ⓒ 정인성



섬진강 기차마을은 영화촬영장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증기기차가 없으니 이 곳에서 영화를 많이 촬영하는 것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아이스께끼등도 여기에서 촬영되었다. 가장 최근에 촬영된 아이스께끼는 세트장이 그대로 유지되어있어서 직접 구경해 볼 수 있었다. 특히나 골목에 있는 집, 가게 간판, 유리창에 쓰여진 단어들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말들이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순 우리말외래어찾기 놀이를 통해서 우리말로 잘못알고 있는 외래어를 알고 순 우리말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 농기구에 올라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있는 아이들
               ⓒ 정인성




봉조리 농촌체험마을 안에서는 다양한 놀이를 아이들이 할 수 있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장소가 아니라 실제 농사를 짓고 사시는 분들이 있는 마을로 들어가서 같이 시골밥도 먹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 아이들이 마을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서 홑테질을 해보고 있다.
           ⓒ 정인성

봉조리 마을에서 한참을 논 아이들은 폐교에 준비된 아버지 안방, 어머니 사랑방에서 옛날 농촌에서 했던 일들을 직접 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다듬이질, 홑테질, 절구질을 해보기도 하고 농사를 지을때 사용하는 도구들을 살펴보며 재미까지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 한 아이가 솟대를 만들고 나서 눈을 감고 소원을 빌고 있다
           ⓒ 정인성


농촌체험말고도 아이들이 직접 꼬마솟대를 만들어 볼 시간이 있었다. 처음에 솟대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설명해 주고 재료를 주며 직접 지도 선생님과 함께 만들어보게 하였다. 자신이 만든 솟대를 집에 갈때 가져갈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 나무에 군 고구마를 맛있게 먹는 아이
           ⓒ 정인성


시골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군 고구마 구워먹기이다. 하루종일 뛰어다니고 즐겁게 놀았던 아이들의 배가 출출해질 즘에 한편에서 고구마를 나무에 구워서 아이들에게 나눠주자 아이들이 서로 먹을려고 난리법석을 피웠다. 일부러 호일에 감싸지 않아서 아이들을 숯검댕을 얼굴에 뭍히면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 마지막 정리시간에 여행온 느낌을 그림일기로 표현하는 아이들
           ⓒ 정인성


여행을 마지막 시간. 이제는 모두 정리하고 봉조리 농촌체험 마을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다. 지도 선생님들은 색연필과 싸인펜을 나눠주면서 아이들이 그 날 있었던 일들, 느낌들을 정리해볼 수 있도록 그림일기를 쓸 수 있도록 준비해주었다. 아이들은 각자 증기 기차를 탔던 일, 계곡에 발을 담궜던 일, 트럭 뒤에 탔던 일등 자신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글로 표현하면서 여행의 마지막을 마무리하였다.


자동차와 건물만 가득한 도심속에서 학교와 학원만 다니는 요즘 아이들에게 증기기차를 탈 수 있는 새로운 경험과 농촌에 들어가서 자연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던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는 여행이 되었을 것이다.

농성문화의집은 광주 농성2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부스, 독서실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매주마다 리어카놀이터를 운영하여 아이들과 함께 문화작업을 하고 있으며 '러브러브 트래블'은 복권기금,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사)한국문화의집협회의 도움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음달 11월에도 또다른 트래블이 있을 예정이다. 문의처 농성문화의집 062)362-2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