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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이야기

만약 당신이 먼저 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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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ne Saiga
|겉으론 울지 않아도 내 모습은 아마 이럴 것 같다|


글을 써야한다는 것은 계속 내 머리속에 남아있었지만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아직도 못쓰고 있었다. 그렇지만 잊지는 않았다는 것으로 용서를 구해야 할까?

일단, 당신이 먼저 죽는다면 이라는 가정을 해본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라든지 아니면 불치병이라든지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거부할 수 없는 것들이다.

어제 늦은 저녁에 본 밀양이 생각이 불연듯 난다. 밀양의 주인공 전도연처럼 말도안되는 죽음에 눈물도 전혀 흘릴 수 없는 그야말로 공황상태에 빠질것 같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아무것도 말할 수 없고 아무것도 먹을 수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상태에서 멍하게 되지 않을까...

그 후로 실없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생활속에서도 눈물이 그냥 나오는 바보같은 상황. 그걸 어떻게 다 아냐고? 그냥 상상만 해도 그럴것 같으니까.

슬픔의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시간이 모든것을 다 해결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해결해줬다면 그건 이미 내 사랑이 아니고 내 자신이 아닌것이니까. 더욱이 지금껏 당신이라는 사람은 시간이 절대로 해결해주지 않는 다는 것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으니 분명히 해결이 안될 터이다. 그럼 나에게 오는 고통이 그대로 일까? 아니면 조금은 약하게 다가올까.

따라 죽는다든지, 다른 사람을 만나서 그 슬픔을 이겨낸다든지 하는 뻔한 상상은 하고 싶지 않다. 어쩔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것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 기억들이 행복하게 내 속에 남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고통과 슬픔을 받아들여서 충분히 감내하다가 나중엔 행복으로 바꾸고 싶다. 당신과 있었던 시간이 행복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