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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이야기

in Rain

오랜만에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날이 여름같이 덥다가 비가 오면서 한풀 꺽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몸에서 열이 나고 밥맛이 뚝떨어지면서 갑자기 대학로 맥도날드가 먹고 싶어져서 버스타고 지하철을 타며 대학로로 갔습니다. 하지만 불친절 불결하고 시끄러운 청소년들의 놀이터와 같은 매장에 크게 실망하고 다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바로 버스를 한대 놓치고 그냥 한참뒤에나 오겠지하고 멍하니 서있었는데, 바로 뒷차가 와서 헐레벌떡 뛰어서 차를 잡아탔습니다. 불친절한 버스기사아저씨의 형식적인 무미건조한 인사를 받고 뒷문이 열리는 좌석에 앉았습니다. 버스에 앉아서 비가 내리는 창을 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하다가 우연히 노래 한곡이 생각이 났습니다.

into the Rain 이라는 노래.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2006년 대학가요제에 나와서 당당히 아무런 상도 못받은 그룹이였죠. 그 당시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꽤나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애들을 놔두고 어만애들을 상을을 주다니... 끝까지 대상이길 바랬는데 대상이 아니어서 크게 실망을 했었습니다.


[Flash]

Into The Rain_MuzGrain

달리는 버스 창가 스치는 저 빗방울
회색을 적시는 쓸쓸한 물빛..
잘 들어봐 이 비는 따스한 온기가 필요해
이제 벨을 누르고 뛰어 들어가~~
Rains in your mind 그대 이제 손을 내밀어
음- 너 원한다면 잡을 수 있어
Rains in your mind 그대 이제 춤추는 거야
네 맘에 흠뻑 스밀 수 있게~~
조금씩 흩어지는 소리치는 저 빗방울
우산은 내던지고 뛰어 들어가

....

Rains in your mind 그대 이제 손을 내밀어
너 원한다면 잡을 수 있어
Rains in your mind 그대 이제 춤추는 거야
네 맘에 흠뻑 스밀 수 있게

그대 손을 내밀어 into the rain..
불빛에 흔들리던 숨어버린 저 빗방울
우산을 주워들고 따라 들어가..

이 노래와 함께 머리속에 덕수궁 돌담길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평일 늦은 오후의 덕수궁 뒷길은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노래의 가사처럼 무작정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내릴때, 역시나 불친절한 아저씨가 갑자기 서는 바람에 거의 내동댕이 쳐질뻔한 몸을 겨우 손잡이를 잡아서 일으켜세우고 후다닥 내렸습니다. 버스안의 사람들이 나를 어찌나 안타깝게 보던지... 그런 운전기사의 차를 타느니 빨리 내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운전 하나만 봐도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는데,,, 뒷통수만 보이지만 어떤지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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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와 같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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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안쓰고 다니고 싶었지만, 몸에서 열이 계속 왔다가 갔다가 하는 바람에 그러지도 못하고 비가 조금 오면 안쓰고 비가 많이 오면 우산을 쓰면서 걸어다닙니다. 거의 퇴근시간하고 맞물려서 그런지 사람들의 발걸음이 꽤나 빠르군요. 다들 자신의 길을 가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 사람들의 정신에 빠져서 혼이 나간듯이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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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덕수궁 돌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도 오는데 날씨가 흐린게 당연한데 카메라로 찍고나서 보니 사진이 너무 밝게 나와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후다닥 후보정을 해보니만 그때 느꼈던 그 스산함은 사진에서 뭍어나오질 않아서 안타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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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윗 사진은 어느정도 표현이 되는군요... 유명한 덕수궁 돌담을 지나서 태어나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이상한 길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시립미술관 앞에서 왠 전경버스가 서 있는 그곳이었는데, 좀 더 가보니 미 대사관 뒷쪽으로 보이더군요. 뭐 아무렴 어떠겠습니까. 어차피 그냥 버스에서 뛰쳐나온 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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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길 사진은 그래도 제법 잘 찍혔습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마음놓고 찍어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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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구세군중앙회관. 구세군 구세군 이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보니 신기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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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세 이 미칠듯하게 높게 보이는 건물도 만나게 되었지만, 또 이상한 길로 접어들어서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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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금지라고 되어있는 이 곳. 과연 출입금지일까..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그냥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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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우연히 만난 정동극장 뒷편 주차장. 이상한 곳과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공사판 같은 곳을 건너오니 정동극장이라... 역시 비가 오니 사람이 없어서 조용합니다.  안타까운 비로 많은 꽃잎이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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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대사관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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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동국시 라는 음식점을 만나서 칼국수를 한 젓가락 하면서  밖을 내달볼 기회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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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마치 혼들이 지나가는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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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버스가 다니는 정류장을 우연히 만나서 기다리면서 만난 꽃들.
너희들은 비가 오니까 더욱 예뻐지는구나.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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