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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이야기

돌아가다

누군가가 죽었을때 우리는 '돌아갔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5월 2일(금) 저녁에 내가 속해있는 마케팅공화국 정재윤 대표님이 돌아가셨다. 상을 다 치루고 화장까지 해서 보내드린 후에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돌아가셨다'라는 말이 참 괜찮은 말처럼 느껴졌다. 대표님이 종교로 가지고 계셨던 불교의 대표적인 말인 '공수레 공수거'처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의 덧없음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대표님은 그렇게 많은 공부를 통해서 얻은 지식들을 거의 다른 사람들에게 공짜로 퍼다주시기만 하셨을까? 처음에 설립했던 애드파워, 마케팅사관학교, 프래그머티스트까지 정말 이성적으로만 생각하면 자신에게 큰 도움이 안됐을 일들을 그렇게나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생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더군다나 그렇게 몸이 망가질지경으로 힘이 들었지만, 자신의 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체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당신의 병을 숨기고 다른 사람의 부탁도 거절못하고 다 받아주셨다니... 다시한번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장례식장과 화장터에서 수 많은 감정들이 교차해갔다. 놀람, 슬픔, 아쉬움 등등. 특히나 다른 사람들이 울먹이고 펑펑 울면서 아쉬운 감정을 표현하는 곳에서는 정말 나도 모르고 울컥하는 감정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내가 본 마지막 대표님 얼굴에서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망가져버린 몸을 툴툴 털어버리고 편안하게 다른 세상으로 아니면 다시 다른 건강한 몸으로 태어날 수 있는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행복하게 보였다. 대표님이 돌아가셔서 무척이나 슬프고 아쉽기 그지없다. 특히나 우리들에게 큰 도움을 주셨던 분이었던 만큼 그 슬픔은 더 크리라 생각되지만, 자신의 몸이 망가질정도로 퍼주기만 했던 당신 이제서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마음껏 자신을 즐기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는 대표님이 그토록 바랬던 인재양성의 뜻을 받아들여서 더 열심히 공부해서 대표님이 다른 세상에서도 자신이 해놓은 일들을 보면서 뿌듯해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계속 잇고 이어서 나중에는 정말 널리 알려지고 능력있는 마케팅 전문학교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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