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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프래그머티스트

짧지만 강력한 경험

 

▶ 일      시 : 2008년 5월 17일, 18일 (1박2일)
▶ 장      소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 펜션 더후
▶ 참가단체 : 프래그머티스트 / 헬리온
▶ 담당강사 : 노진화 대표님
▶ 주요일정 : 경쟁 PT +  TFT강의 + 레크레이션
 김기완선생님, 차영미선생님, 임문수 선생님, 김효진 선생님, 김도형 선생님, 홍승표 선생님께서함께 자리하여 주셨습니다.


 

프래그와 헬리온이 함께 연합워크샵을 다녀왔다. 그린메이드의 정기훈 사장님께서 지원을 해주시고 우리는 그린팝이라는 제품을 가지고 경쟁피티를 준비하였다. 짧은 1박2일이었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1. 화룡점정(画竜点睛)
    많은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목요일부터 준비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요일 영어 교양강의까지 마친 후에 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했지만, 평범한 제품이라는 안타까운 사실만 계속 확인했을 뿐이었다. 하면 할 수록 시장에서 철수해야한다. 라는 안좋은 생각들만 들었고, 결과적으로 실패를 하는 주요한 원인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가람선배가 지적했던 것 처럼, 우리들의 기획서들은 모두 발로뛴 흔적이 아닌 머리로서 나온 기획서라는 것이 확확 눈에 틔였다. 핑계라면 핑계인 것이 계속 되는 프로젝트와 교양강의 과제등으로 인해서 한주 한주 해결하기도 버거웠다. 그래도 헬리온과 경쟁피티였고, 많은 강사분들이 오는 자리였는데 신경을 더 많이 쓰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무척이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우리가 잘못했다고 생각을 한다.

    내 스스로도 이번 기획서를 작성할 때 생각한 흐름을 주르르륵 펼쳐내보았지만, 실제로 실행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팀 아이데이션을 거치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생각들로 기획서를 채웠더라면 훨신 현실적으로 뛰어난 기획서가 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리고 시간에 쫒겨서 앞에 흐름은 다 잡아놓고 뒷부분 완성을 못해서 워크샵 장소에 도착할때까지 버스에서 작업을 해야만 했었다. 항상 내가 기획서를 작성하면서 문제시 되는 점이 이점이다. 앞에서 조사와 분석은 그럴싸하게 해놓고선 진짜 중요한 실행계획은 힘이 딸리는 것처럼 대충 관념적인 말로서 끝내버리는... 이 점에서는 헬리온을 본받으라구.....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용두사미가 이 단락에서 더 맞는 의미가 되겠지만, 어설프지만 화룡점정이라고 지어보았다. 그냥, 과도한 욕심이라고 해야할까? 그래도,,, 그래도 용두사미라는 단어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화룡점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2. 관계


    유경이와 만남은 항상 나를 다시 돌아보게금 하고 좀 더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이번에도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들이 바로 관계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리더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관계중심이 아니라면 어쩌란 말이냐? 라고 질책하는것이 맞는 것 같다. 이제껏 난 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요즘 MB처럼 거만하게도 난 내 자신에 어처구니 없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연락을 하고 관계를 맺으려고 하지 않았고 나에게 손을 먼저 내민 사람들. 그 사람들 중에서도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옆에다가 두고 이야기를 하고 좋아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아해줬고 그 그룹안에서 행복을 느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 또 내가 손을 내밀 이유도 못 느꼈다. 그래놓고선 난 주변에 왜 사람이 항상 없을까? 왜 이렇게 난 외롭지? 난 원래 이런 성격으로 태어난 사람이야. 난 우울해. 난 너무 예민해 라는 자학적인 이유로 점점 나를 수렁에 빠뜨려놓고 자학놀이를 즐겨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것이 원래 혼자만 살 수 없는 동물이라서 그런지 관계를 우선시하는 유경이를 보면서 많은 부러움을 느낀다. 이번엔 난 원래 이렇고 넌 원래 이렇다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나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마냥 부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따라해볼려고 노력을 해본다. 분명 이러한 접근들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나중에는 유경이에게 고맙다고 배꼽인사를 해야만 할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도자는 혼자서 무슨 과제를 이끌어 가는 '기능'을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자의 역할을 해야한다"라고 MB에게 조언을 했다. 그래 맞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나의 생각들이나 가치관이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이 모두 '기능'이 우선시 되었던 것 같다. 애들보다 내가 더 뛰어나고 우월하고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았고, 나의 아이들이 못하면 내가 해버리면 되지 심하면 '넌 그것도 못해? 봐! 나는 할 수 있잖아 넌 성의가 없어 넌 열정이 없어' 라고 치부해버렸던 것 같다. 하지만 리더라면 관계를 중요시 여기고 그 사람이 잘하는 것들을 잘 연결시키고 잘하는 것들을 찾아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맞는 역할이 아닐까?

    영어 강사인 조셉이 나에게 했던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Try hard......

     

  3. 지랄맞은 성격



    토요일 저녁이 되서 고기를 구워먹고 술자리가 무르익어가자 갑자기 슬픔이 나에게 덮쳐왔다. 그냥 우울했다 라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낮에 임문수 지사장님이 해주셨던 EFT에서 '슬픔' 이라는 키워드로 치료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오히려 더 심해져서 저녁에는 아무와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조용한 bar에 가서 조용히 앉아서 칵테일을 조금씩 마시면서 나 혼자 있고 싶었지만, 쉴틈없이 떠드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슬픔은 더욱 커져만 갈 수 밖에 없었다. EFT에서 '슬픔' 이라는 키워드가 아니라 '우울' 이라는 키워드를 잡아야만 했을까?

    사실 왜 슬펐는지 모르겠다. 다른 곳으로 가신 각하 때문에라도 우리가 1등을 해야만 했는데 못해서일까? 아니면 그냥 헬리온이 얄미워서 일까? 아니면 내 욕심 때문일까? 평가목표에 쩔어있는 내가 남들에게 그만큼의 역량을 발휘못해서 그럴까? 아마 후자가 제일 맞는 것 같다. 남들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만 했는데. 내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니 그냥 우울했던 것 같다. 어쨌건 내 안에 있는 어떤 슬픔이 나를 굉장히 많이 괴롭혔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어쩔 것인가... 예민하고 감정적이고 쉽게 슬픔에 빠지는 이런 지랄맞은 성격을 남들에게 그대로 보여줄 수 없을 것인데, 누구에게나 우울하게 보이는 사람은 비호감형일 것이다. 누가 좋아 하겠는가... 밝고 건강하고 웃음이 가득한 사람이 당연히 좋지. 항상 남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은게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나쁜 것들을 잘 감추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야겠지. 그게 맞는 것이겠지.... 특히나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4. 감사 감사 감사


    워크샵이 토요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같이 오셔서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주말에 쉬시고 각자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인데 우리들이 하는 것을 보려고 일부러 그 먼 곳까지 찾아주셨다니,,,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과연 그분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주길래 그렇게 찾아주시는지. 항상 고맙다는 말을 드려도 너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노진화 대표님. 처음부터 불편한 차편때문에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바쁘신대도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우리 프래그를 가족처럼 생각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저희가 똘똘 뭉쳐서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인데,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프래그이니까요.

    - 김기완 이사님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겉으로는 막 뭐라고 하시지만, 진정 속으로는 우리를 많이 생각해주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 김도형 대표님 
    역시 UCC권위자 다운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재치있고 좋은 웃음으로 즐겁게 해주션 김도형 대표님. 감사합니다.
    - 김창 부장님 
    얼마전에 워크샵을 같이 가주시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무척이나 아쉬워하시던 모습이 눈에 떠오릅니다. 저도 무척 아쉬웠어요. 남들 모르게 아낌없이 후원금도 내주시고... 정말 배워야할 점이 많으신 분 같아요. 존경합니다.
    - 김효진 선생님
    마귀세미나에서 잠깐 만나뵈었는데, 이번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이렇게 헬리온과 함께하는 자리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서대웅 실장님
    바쁘신 와중에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저희들이 보답해야할 것은 많은 연락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 임문수 지사장님
    헬리온과 프래그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모습에서 과연 인기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가지고 계신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것들을 아낌이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주시려고 했기 때문에 더욱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항상 많은 것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 차영미 선생님
    예전 마귀 세미나에서 잠깐 인사를 드린 것 같은데, 이번에도 제대로 기회를 만들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다음에는 정말 좋은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희 피티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 홍승표 장관님
    시간으로 돈을 이야기 해주시던 장관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아직도 남습니다. 저희도 장관님의 값진 시간을 빼앗았으니, 어떻게 보답을 해드려야 할지.

  5. 우리 아해들

    이번에는 우리애들끼리 오래만에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풀 수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을 한다. 몇몇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머리로 이름 쓰기, 초딩의 발견, 승영이의 라면 굴욕, 고스톱 치다가 1기들에게 욕먹은 것, 민성이의 안할 것 같은 마피아, 연예인 수노아, 클럽걸 경미, 고자질 쟁이 성학, 자기만 못 내린줄 알고 다른 사람 따라내렸던 서병욱, 남은 프래그 애들도 빨리 에피소드를 만들어버리고 싶다. 아무튼 짧은 시간이었다면 참 짧은 시간이었는데 우리 프랙에 많은 웃음과 추억을 남겨준 것 같아서 아직도 생각만 하면 흐믓하다. 워크샵비가 약간 비싼감이 있었지만 이 정도의 추억을 가지고 돌아왔으니 기쁘지 않은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기운을 보았다. 왜냐고? 프래그니까


난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아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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