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의 일 : 2008년 4월 26일
▶ 장 소 : 서강대 아담샬관 305호
▶ 프로젝트주제 : 1억원으로 세상에 유익한 이벤트 기획하기
▶ 담당강사 : 오렌지런 김창욱 대표이사님
▶ 강의주제 : 이벤트 기획
1. 힘듬
정재윤 각하가 돌아가시고 참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나날이었다. 개인적인 문제도 막 겹치게 되어서 정말 죽을듯이 힘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긴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말 죽을만큼 고통스러웠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프래그 내부와 외부의 일들을 모두 신경을 써야하면서 프로젝트도 진행을 해야했기 때문에, 정말 금요일 저녁에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온몸이 피곤하지만 잠을 거의 못자고 광주에서 서울로 가는 흔들리는 버스속에서까지 작업을 하면서 마무리를 지어야만 했다.
2. 기획서 마무리
전체적으로 기획서가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특히나 김창욱 이사님이 지적하셨던 폰트문제나 흐름을 집어넣는 페이지를 삽입하는 것.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기획서를 작성했더라면 충분히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잡은 프래그를 이용한 전략 자체는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을 했다. 이벤트 기획서를 쓰는데 너무 뻔한 아이디어들만 나오는 것 같아서 그냥 이럴바에는 한번 질러보자 하는 식으로 가난한 프래그에 활동비를 지원하여서 이벤트를 해보고 싶었다. 특히나 이벤트라면 너무 단기적인 시각이 많은데, 그 부분을 많이 보완하고 싶었다. 1억이라는 그리 크지 않은 돈으로 어떻게 하면 장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사람에게 투자를 하면 지속적으로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그 시작을 우리와 가장 가까운 프래그로 잡았다.
3. 현실
박의범 교무처장도 와서 이야기를 했지만, 실무에서 우리가 작성한 기획서나 다른 팀들이 작성한 기획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실 그런말을 듣지 않았어도 우리가 작성한 기획서가 너무나도 형식적으로 쓸모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아이디어 자체도 뻔했고, 특히나 실제로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예산부분이 너무 허술했기 때문이다. 이 예산 부분은 확실히 우리가 실무를 해보지 않는 이상 어려운 부분임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업체를 하나하나 연락해서 가격적인 부분을 알아본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히 구체적이지 못했고 어림짐작으로 작성한 면이 많았다. 항상 드는 의문은 내가 클라이언트라면 이 기획서를 보고 수락을 할 것인가?
4.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김창욱 대표님하고 통화를 하면서 과연 어떤 분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단정하고 조용한 목소리의 주인공. 블로그 프로필에 보이는 검은색 고양이. 상당히 기대를 하게 만드는 분이었다. 그리고 오렌지런이라는 이벤트 대행사를 운영하시는분. 각하와 대학원 동기.
실제로 뵈었을때 느낌은 깔끔, 단정, 부드러움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분이었다. 깔끔한 주차솜씨와 단정한 말투는 서서히 나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순간 드는 생각은 과연 이분이 이벤트 대행사 대표라는 의문이었다. 흔히 광고 대행사나 이벤트 대행사라고 하면 굉장히 세련되거나 친화력이 강한 사람이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럼 김창욱 대표님이 가지고 있는 숨은 매력은 무엇일까? 이 조용조용함에서 다른 사람을 끄는 매력은 무엇일까?
5. 불편한 진실
김창욱 대표님에게 강의는 될 수 있으면 프래그들이 한 기획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달라고 부탁하고 강의를 들었다. 강의 역시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럽게 해주셔서 상당히 좋았다. 실제적으로 실무에서 하는 생생한 이야기를 실제로 들을 수 있었고, 우리들이 했던 프로젝트 기획서에 대해서 하나하나 코멘트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나 영업에 대한 진실. 이미 결정된 경쟁피티. 사전작업등의 이야기는 순진하기만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을'의 위치에서 힘들지 않느냐 라는 물음에 물론 이 일이 힘들지만, 만족스럽다는 말에서 8년 동안 운영해왔던 오렌지런의 힘이 보였다. 대행사를 다니는 주변 친구들은 항상 입버릇 처럼 하는 말이 절대 '을' 로는 가지 마라라는 말이었는데 김창욱 대표님의 이벤트 일을 권장한다고 추천한다는 말을 듣고 정말 그 일을 좋아하시구나 하는 점이 우리에게 울렸다.
6. 상상과 현실속의 흡수
미술을 전공하셨다던, 단정하고 부드러운 김창욱 대표님. 내가 처음에 대행사 사장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점을 많이 무너뜨려주셨고,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좋아했던 사람의 목소리. 어설프게 현업을 하는 사람들을 속단했던 내 자신이 초라해질 수 밖에 없었다. 난 그 사람들을 얼마나 안다고 단정을 했었는지...
난 네가 너무 마음에 들어
넌 나의 분신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자랑스러운 프래그머티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통, 연습, 웃음 (0) | 2008.05.15 |
---|---|
마케팅 배블 (0) | 2008.05.14 |
나라는 사람 (0) | 2008.04.22 |
산넘어 산 (0) | 2008.04.13 |
공연마케팅의 맛 (0) | 2008.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