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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프래그머티스트

날개꺽여버린 파란을 일으켜라

▶ 강 의 일 : 2008년 6월 14일
▶ 장    소 : 동국대 명진관 306호
▶ 프로젝트주제 : 파란메일의 신규 가입회원 확보를 위한 통합마케팅 전략
▶ 담당강사 : 마캣캐스트 김형택 대표님
▶ 강의주제 : Web2.0 도래에 따른 인터넷 마케팅 전략
▶ 순위 : 4팀(김희철) - 3팀(정상현) - 2팀(최현석) - 1팀(김은희)
▶ 노진화 대표님, 잘생긴 상원이, 박의범 교무처장님께서 참관하셨습니다.^^


주제를 처음 받았을 당시에는 상당히 흥분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였고 그것도 포탈이라는 부분이 과제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두근두근 거림으로 시작한 과제는 서서히 심장이 멎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다. 파란이라는 포털. 그리고 그 포털중에서도 메일서비스에 대한 과제는 정말 나를 답답하게만 만들었다. 과제를 진행하면서 할 수록 "도대체 파란의 강점이 무엇이냐? " "메일 서비스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다. 그런데 IMC로 하라고?"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때문에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항상 하게 되는 이야기지만, 내가 파란에 있었다면, 그것도 조직상의 제한이 많은 사이트의 담당자라면 과연 어떻게 이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정말 진퇴양난일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블로그 스피어에서 파란을 한참 까다가 이제는 그런 까임도 없어진 요즘의 파란.

우리가 보기엔 그냥 일반적인 인터넷을 하는 유저가 보기엔 5GB의 메일과 300건의 SMS는 큰 유인요소가 되지 못했다. 특히나 대용량 메일의 등장으로 이미 이메일의 용량이 의미가 없어진지는 오래이고, 300건을 제공하는 SMS는 이미 가입된 사람들에게는 당장 와닿는 꿀떡이 아니었다.

'5GB 대용량 메일? 그거 언제 다 쓰고 있어? 영화를 올려? 그냥 메일에 올릴려면 파일하나당 10MB밖에 안올라 간다고. 그 이상은 무조건 7일안에 없어지는 대용량 메이로 변경이 되는데, 어떻게 다쓸까? 그리고 5GB 용량을 받으려면 매니아 등급이 되어야 하던데?? 처음 가입한 사람에게는 1GB. 그런데 구글은 처음부터 6GB를 준데. 영화나 큰 파일을 주고 받고 공유하려면 다음이나 네이버의 대용량 메일을 이용해도 충분히 할 수 있어.'

'문자를 공짜로 준다고 해서 휴면계정을 해지했더니 안줘서 좀 더 자세히 보니. 한달동안 열심히 써야지만 다음달에 문자를 준데,,, 그럼 어떻게 하지? 내가 가입한 사이트들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등록한 정보의 메일을 파란으로 바꾸어야 하냐? 에이 그걸 언제하고 있어? 네이트온에서 100건이나 주고 MSN에서는 200건 하나포스에서는 100건 매가패스에서는 100건 삼성 감에서는 50건이나 사용할 수 있는데..'

'오픈메일? 그거 구글에서 이미 하고 있는 것이잖아. 그리고 오픈메일을 사용할 정도라면 컴퓨터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인데, 6GB 넘게 주는 구글을 사용하겠어 아니면 오픈메일은 100MB 주는 파란을 사용하겠어? 그리고 구글 지메일이 좀 더 뽀대가 나잖아'

'1001 모바일 메일? 네이버 다음은 진작부터 하고 있는 서비스잖아.'

'팀 메일은,,, 그냥 그럴싸한 서비스인데, 굳이 메일로 팀플을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네이버나 다음 까페에서 하면 되잖아. 용량 제한이 있다면 파일 하나당 20MB 를 무제한으로 올릴 수 있는 스프링노트를 사용하면 되는걸??'

'예전에는 게임도 하고 만화도 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모두 계약해지가 된 것 같아. 예전 자료밖에 없더라구... 역시 그런 콘텐츠는 일시적으로 사람을 이끄는 요소밖에 안되는 것 같아. 그런 것들이 이제는 없으니까 안가게 되는거지. 종종 사람들이 방문할때 뭔가 더 줬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껍데기만 남아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란 케릭터가 정말 징그러워'

휴, 이런 모습들은 정말 인사이트가 전혀 없는 파란의 장점을 보지않은 안타까운 생각들이었다. 이런 생각들로 과제를 시작했으니,,, 결과가 뻔하다. 발표를 마치고 난 지금 돌이켜보면 김형택 강사님이 원하셨던 방향을 우리가 잘 짚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애초부터 파란이 가지고 있는 단점만 바라보고 작은 가능성 하나도 보지 못하고 그냥.. 아무렇게나 써버린 기획서. 나중에 최종적으로 보낼때 정말이지 지워버리고만 싶었었다. 마감에 쫒겨서 쿵쿵쿵 말도 안되는 소리로 버물려서 대충 내버린 기획서.. 차라리 내 눈앞에서 활활 타버리길 바랬다. 정말 내가 파란의 서비스에 대해서 일반인들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만 봤다니 부끄럽다... 더 괜찮은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인데, 그래서 잘못된 위와 같은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래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파란서비스에 대한 많은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도 좀 좋았지만, 김형택 강사님의 강의는 정말 열정이 넘치셨다. 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동국대 꼭데기까지 올라오셔서 땀을 흘리시면서 강의를 해주시는 모습. 그리고 강의 내용도 정말 많은 공부를 해보고 많이 생각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알려주실려고 한다는 점이 나에게 큰 자극이 아니었을까? 인터넷 마케팅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이야기. 그 생생한 이야기를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중에 강의할 기회가 생긴다면 과연 저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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