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이슈화되고 있는 HSDPA(고속하향패킷전송) 기술에 대해서 기사 클리핑을 하던중에 SKT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3G+(HSDPA SKT의 서비스명) 품질평가단 모집을 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Tworld.co.kr 에 접속해보니 첫 메인에 이벤트가 크게 올라와있었다. KTF에 한발 늦은 SKT도 티월드 메인을 3G+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고 이벤트도 진행이 되는듯 보였다.
품질 평가단 이벤트 화면을 클릭하였더니 2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평가단으로 모집을 한다는 말에 꽤 많은 인원이라 놀랬다. 그리고 활동 내용 또한 평가단 활동에 필요한 프로그램만 단말기에 다운 받고 통화품질이 좋지 않거나 불능지역에 들어갔을시에 확인만 해주는 정도,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있는 설문조사만 하면 된다는 간단한 평가단 활동이었다. 더군다나 그렇게 간단한 활동을 하면서 한달에 10만원 지원, 통화요금 10만원 지원이라는 큰 미끼를 던지고 있었으니 응모를 안해볼리가 없었다.
하지만 응모를 하는 도중에도 내 단말기는 3.5세대 단말기가 아닌데 어떻게 평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설마 평가단이 되면 단말기도 평가기간동안 제공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응모하고 보자는 생각에 응모를 하고 난 후에 홈페이지를 찬찬히 들여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이 있는 페이지를 찾기는 쉽지만 않았다. 여기저기 들락거린 후에 FAQ 페이지를 찾았는데 가입비 및 단말기 구입비용은 가입자가 모두 부담하여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낚였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상식적으로 2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단말기를 무상임대 또는 제공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런식으로 사람을 낚을 수 있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가입자 또는 단말기 보급이 거의 안된 상황에서 티월드 메인에 메인 이벤트로 걸어놓다니, 이건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음이 분명하다. 3G+ 가입자들에게만 DM이라든지 이벤트 초청메일을 보낼 수도 있었겠지... 정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용 단말기-그것도 3종류밖에 출시되지 않은-를 구입해서 평가단을 해볼려고 할까? 아래의 기사를 보더라도 단말기에 소비자들은 단말기에 대한 애착이 많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고자 자신이 원하지도 않은 단말기를 구입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선호하는 단말기를 이용하지 못하면 이통사 변경' 45%
단 말기 제조회사와 이동통신사의 제휴 관계상 구입하고 싶은 휴대폰 단말기를 현재 이용하고 있는 이통사에서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소비자의 55.0%는 '다른 휴대폰 단말기를 선택'하고, 45.0%는 '서비스회사를 변경해서라도 원하는 휴대폰 단말기를 구입'하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LGT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휴대폰 단말기를 선택하기 위해 이통사를 변경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T의 마케터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런 평가단을 운영하는 것인지 참 답답하기 그지 없다. 기사화 시키고 사람들에게 많은 노출을 해서 3G+를 알릴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나중에 단말기를 본인이 구입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되는 소비자들의 실망감과 허탈함, 배신감은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인지. 안타깝다.
차라리 3G+를 가입해있는 사람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했으면 홍보 효과는 별로 없었겠지만 그들의 브랜드 애호도는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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